신재생에너지 혁명시대의 리더십
신재생에너지 혁명시대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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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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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길영(국회환경포럼 정책실장/울산대학교 겸임교수)

우리에게 2008년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유의미한 해가 될 것이다. 내년 2월 25일은 대통령 이취임식이 있고, 20012년까지 5년간 대한민국호의 항해를 책임질 선장을 축으로 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다.

나라밖으로는 기후변화협약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할 선진국들의 의무감축이 시작되는 해이며, 이 감축 목표는 2012년까지 달성해야 한다. 이래서 2008년은 우리에게 나라 안팎으로 새로운 도전과 희망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실험과 기회가 시작되는 해가 될 것이다.

유엔 차원에서 지난 2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된 ‘기후변화 2007’과 4월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표된 ‘지구온난화 영향’에 관한 각각의 보고서는 인류문명의 발전과 생물의 생존 자체마저 위협하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전문가들은 인류가 이런 충격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준비 시간은
2015년까지 약 8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치명적인 지구안보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바로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선진국이 솔선수범할 것을 역설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대변신
일찍이 이런 경고를 예견한 바람은 몇 년 전부터 선진 대기업에서부터 거세게 일어났다. 우리는 세계적인 석유기업으로서 온실가스 배출 기업의 대명사로 빛나는 BP와 액슨모빌의 일대변신에서 이것을 절감하고 있다.

석유회사인 BP가 2003년 새롭게 내건 슬로건은 ‘석유를 넘어서’이다. BP는 녹색경영의 기치를 실현하기 위해 2015년까지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 저장 기술 분야에 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로서 전세계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는 액슨모빌은 한 때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 주장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고, ‘지구온난화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연구에 막대한 돈을 지원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에 의해 ‘지구환경 공적 1호’로 지목된 액슨모빌도 작금에 지구온난화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일대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GE, GM, 듀폰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미국 기후변화 행동연대’를 결성해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탄소배출 규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배경에는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량이 바로 돈이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으며, 이미 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 때 ‘제3의 산업혁명’을 이끌어낸 아이티 벤처기술의 메카인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이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청정기술(GT : Green Technology) 벤처기업 단지로 탈바꿈되고 있다.

지금은 70여 GT 관련 업체들이 투자자들의 돈으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GT 벤처 창업 붐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규범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청정기술의 상용화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량은 바로 돈과 맞바꿀 수 있는 국제적 환경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교토의정서에 규정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와 배출권거래(ET)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 = 돈
유럽연합은 이미 15,000여 기업에 배출권을 할당했다. 이들 기업들은 2012년까지 감축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체 공정을 개선하거나 외부에서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거래 첫해인 2005년 거래규모는 110억 달러이던 것이 작년에는 300억 달러에 달했다.

독일은 2007년까지 할당량을 초과하면 이산화탄소 톤당 40유로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이런 흐름에 금용기관들도 투자 차원에서 배출권을 사들이고 있다. 영국의 한 은행은 한국의 풍력발전 회사로부터 이산화탄소 1톤당 13유로(약 1만6천원)에 구매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는 이제 ‘제4의 산업기술 혁명’을 꿈꾸게 한다. 석유와 석탄, 원자력 등 낡은 에너지에 뿌리를 박고 있는 지속 불가능한 현대문명은 점차 폐기물, 태양, 바람, 바닷물, 지열 등과 같은 새로운 에너지에 기반을 둔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문명 시대로 나아갈 것이다.

대한민국호도 이런 혁명에 동참해야 한다. 어느 나라도 기후변화의 거센 파고를 피해갈 수는 없다. 작금의 파도는 에너지 집약산업이 밀집해있고, 온실가스 배출 10위의 나라인 대한민국호의 피할 수 없는 도전이자 위기이다. 이제 우리는 이것을 기회와 희망으로 바꾸어야 한다.

2008년 2월 25일 새롭게 출범할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지녀야 할 시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과 지구가 공존해야만 하는 환경시대는 신재생에너지 혁명을 선도할 철학과 의지를 갖춘 리더십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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