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大連)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 하계대회에 참석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11일 STX 다롄(大連) 조선해양 생산기지를 깜짝 방문했다.
원 총리는 다보스포럼 하계대회 이틀째인 이날 오후 STX그룹 강덕수 회장의 안내를 받아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를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포럼에 참석한 한국 측 인사가 밝혔다.
원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 진출을 통해 고용 창출에 앞장서는 STX그룹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가 외국계 기업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중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공을 들이는 랴오닝연해경제밸트의 거점인 다롄을 부각시켜 외자 유치를 촉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랴오닝연해경제밸트 개발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키로 한데 이어 지난달 두만강 개발 사업을 승인하는 등 올들어 동북 낙후산업기지 개조를 위한 동북진흥에 큰 공을 들여왔다.
원 총리의 이날 STX 방문 행보는 하루 전인 10일 포럼 개막식 행사에서 발언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원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중국은 도움을 준 것은 쉽게 잊지만 도움을 받은 것은 절대 잊지 않고 보은한다"며 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원 총리의 이날 STX 방문은 공식 일정에 잡혀 있지 않았던 것으로, STX측에서 원 총리가 방문할 때까지 강 회장을 비롯한 극히 일부만 정보를 공유한 채 철저히 함구했다.
이 때문에 이번 포럼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한국 측 인사가 원 총리의 방문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국가 급 지도자의 행보를 즉각 보도하지 않는 관행 탓에 중국 언론도 이날 보도하지 않았다.
다롄시 창싱다오(長興島)에 위치한 STX 다롄 조선해양 생산기지는 총 면적 550만㎡ 규모로 기자재 생산과 엔진조립, 블록생산, 선박건조, 해양 구조물 생산 등 선박 건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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